
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심상치 않습니다. 최근 5년간 6월 말~7월 초 온열질환자는 157.5%나 늘었고, 올해는 이 시기 누적 환자가 벌써 지난해보다 31.7% 많습니다. 게다가 올해부터
'폭염중대경보'
라는 새 단계까지 생겼는데요,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발령되고 실제로 쓰러진 사람을 보면 어떻게 응급처치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.
올해 유독 빠르고, 유독 심하다
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(2021~2025년) 사이 6월 말에서 7월 초 온열질환자는 374명에서 963명으로 157.5% 증가했습니다. 올해는 이 시점 누적 환자가 349명으로, 지난해 같은 기간(265명)보다 31.7% 많아 예년보다 더 이른 시기부터 환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.
새로 생긴 '폭염중대경보'란
기상청은 2026년 6월 1일부터 폭염특보 체계를 폭염주의보 → 폭염경보 → 폭염중대경보 3단계로 개편했습니다.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일 때 발령되는데, 이 구간에서는 전체 사망위험이 평소보다
1.16배
,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1.14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. 뉴스에서 이 단계가 뜨면 단순한 '더운 날씨' 경고가 아니라 실제 생명과 직결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.
| 폭염주의보 | 일 최고체감온도 33℃ 이상이 2일 이상 지속 예상 |
| 폭염경보 | 일 최고체감온도 35℃ 이상이 2일 이상 지속 예상 |
| 폭염중대경보 | 일 최고체감온도 38℃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℃ 이상이 하루라도 예상 |
올해는 열대야주의보도 함께 신설됐습니다. 밤 최저기온이 대도시·해안지역 26도, 제주 27도, 그 외 지역은 25도 이상이면 발령되는데, 낮 더위뿐 아니라 밤에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온열질환 위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.
열사병·열탈진, 뭐가 다를까
첫째, 열사병은 가장 위험한 단계입니다.
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면서 의식이 흐려지거나 발작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. 이런 증상이 보이면 병을 진단하려 하지 말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.
둘째, 열탈진은 그보다 앞선 경고 신호입니다.
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상태로, 이 단계에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수분을 보충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.
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– 응급처치 순서
-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옮긴다 – 뜨거운 곳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게 합니다.
-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– 목·가슴 주변 옷을 풀어 체열이 빠져나가게 돕습니다.
- 시원한 물이나 젖은 수건으로 몸을 식힌다 – 목, 겨드랑이,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힙니다.
- 의식이 있으면 시원한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한다 – 단, 의식이 흐리거나 없다면 억지로 먹이지 않습니다.
- 의식이 없거나 증상이 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– 자가 조치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신속히 신고하는 게 우선입니다.
⚠️ 주의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면 기도로 넘어가 질식 위험이 있습니다. 의식이 없다면 수분 섭취보다 즉시 신고와 몸 식히기를 우선하세요.
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
질병관리청은 어르신, 장애인, 임신부, 어린이, 그리고 심뇌혈관질환·콩팥병·당뇨병·고혈압(저혈압) 같은 기저질환자를 폭염 취약군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. 이런 가족이 있다면 한낮 외출을 피하게 하고, 실내에서도 주기적으로 수분을 챙기도록 옆에서 확인해주는 게 좋습니다. 특히 어르신은 갈증을 잘 못 느껴 탈수가 와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, 목이 마르지 않아도 시간을 정해두고 물을 마시게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.
에어컨이 없는 집이라면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. 주민센터나 경로당, 도서관 등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돼 있으며, 가까운 곳은 지자체 홈페이지나 안전디딤돌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Q. 열사병과 일사병, 같은 건가요?
둘 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이지만 일사병(열탈진)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단계이고,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 자체가 무너져 의식장애까지 동반하는 응급 상황입니다. 증상이 애매하다면 무조건 심한 쪽으로 가정하고 병원으로 옮기는 게 안전합니다.
Q. 폭염중대경보가 뜨면 무조건 실내에 있어야 하나요?
꼭 필요한 외출이 아니라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.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그늘을 따라 이동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며,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.
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처음 생긴 만큼 아직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, 체감온도 38도라는 숫자 뒤에는 실제 사망위험 증가라는 데이터가 있습니다. 주변에 취약한 가족이 있다면 오늘 한 번 안부를 물어보시고, 휴대폰 재난문자로 폭염특보가 뜨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오늘의 야외 일정부터 다시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.
